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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 대한 단상.

category 대인의 글/대인의 시선 2017. 12. 24.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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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


크리스마스는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명절이다. 당시 로마의 유대인 호적조사때문에 요셉과 마리아는 베들레헴으로 가야만했다.

나사렛 사람 요셉은 아내와 함께 베들레헴으로 향하던 중 잠을 잘 곳을 찾지만 잘 곳이 마땅치 않아 마굿간을 빌려 하루를 보냈다.

그 때 만삭이던 마리아는 예수를 말 구유에 출산했고, 별을 보고 찾아온 동방의 박사 세 사람이 향유와 유약과 몰약을 아기에게 선물하면서 크리스마스 전날 밤 선물을 나누는 풍습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가난한 사람에게 몰래 선물을 전해주며 성인으로 추앙받던 성 니콜라오(Saint Nicholas)의 일화가 크리스마스 선물문화와 합쳐져 산타 클로스가 되어버린 것만 봐도 성탄절 전날 밤 선물을 나누는 문화는 기독교권에서 흔히 행해지던 문화였다.

그리고 그 문화가 현대에도 이어져 아이들에게는 '착한 아이에게 주는 산타의 선물'을, 성인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을 전하는' 기념일이 된 것이다.



새벽송


크리스마스 이브에 교회의 어린이부터 청년까지 모여 교인의 집을 돌며 크리스마스 캐롤을 부르고 축복해주며 음식을 대접받던 문화가 있었다. 흔히 '새벽송'이라고 부르던 기독교 문화다.

어른들은 따뜻한 음료와 과자, 빵, 모나카 등을 준비해서 캐롤을 불러주는 아이들을 맞아들였다. 곧 다가올 새해에 대한 덕담을 나누고 공동체의 기쁨을 나누던 행사다.

그러나 도시에 아파트가 들어서고 비기독교인이나 다음날 일해야하는 이웃들이 소음으로 불편해하는 일이 많이 일어나면서 도시에서 점차 사라지는 문화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사라져서 아쉬운 풍습(?)이라고 생각한다.







커플을 위한 명절


크리스마스는 아이와 커플들의 명절이라고 할 만하다. 2010년대의 크리스마스는 가족보다 커플 위주의 마케팅이 벌어진다.

금, 토, 일, 월 4일간의 연휴가 된 2017년 크리스마스임에도 가족 단위 마케팅보단 커플을 위한 마케팅이 대다수다.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당일은 번화가가 온통 커플들로 가득 차 북적인다. 번화가는 찾아오는 커플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나무에는 전구를 휘감고 사진찍기 예쁘게 반짝인다.

빵집은 크리스마스 케익을 사기 위한 커플들로 가득하다. 케익 재고는 금새 사라지고, 사장님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다. 'Merry Christmas'

모텔과 호텔도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방이 없어서 난리인 시기다. 대다수의 청년 커플은 주거빈곤을 느끼며 자기 집이 없기 때문에 모텔이나 호텔을 빌려 사랑을 나눈다. 예수님의 탄생 기념일에 예수님처럼 위대한 아기를 만들고 싶은 본능이 일어나는 걸지도 모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대부분의 커플은 그 날 아이가 들어서길 바라지 않을 것이다.

크리스마스를 하루 전날 미리 준비하는 크리스마스 이브날건강한 아이를 만들기 위해 미리 준비하고 연습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나홀로 집에


하지만 모든 사람이 (자기가 원하는대로) 크리스마스에 커플이 되어 보낼수는 없는 것이다. 요즈음엔 홀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것을 '솔크'라고 부르며 안타까워하고 위로한다. 어차피 다른 날도 혼자지만 괜히 솔로인 사실이 무겁게 느껴지는 크리스마스. 그래도 우리에겐 그 날을 27년째 함께하며 '솔크'를 위로해주는 '케빈'이 있다.


나홀로 집에


나보다 9살이 많아 올해로 한국나이 38세 막바지를 보내고 계신 맥컬리 컬킨형은 크리스마스가 되면 어김없이 10대 초반 유쾌한 꼬맹이가 된다. 그 어린나이부터 혼자서 집에서 자유를 느끼는(?) 크리스마스의 평화를 즐기시다가, 평화를 방해하는 나쁜 악당들을 쫓아내며 솔로로 보내는 평화로운 크리스마스를 사수하신다.

공감되는 시나리오 때문인지 솔크의 평화를 지키는 솔크족에게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필수영화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도 OCN에서 25일 방영하며 그 인기를 실감하게 한다.



나는 뭐하지?


나는 귀한 크리스마스 이브에 난방이 잘 안되는 카페에 앉아 얌전히 있다. 뭔가를 계획한다고 항상 맞아들어갈 수 있는 건 아니니 요즘은 꽤나 고요하게 지내는 것 같다.

그렇게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보내면서 내일 혹시 뭔가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은 하며 크리스마스를 기다릴 것 같다. 할렐루야 외칠 수 있을 정도로 기도를 열심히 하며 살아야겠다고 느끼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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