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반응형

요즘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한 다양한 종류의 가상화폐가 유통되고 있다.

국내에도 빗썸, 업비트 등의 가상화폐 거래소를 통해 개개인간 P2P거래로 암호화폐의 가치가 현금과 교환되고 있다.


20~30대 젊은 세대들은 블록체인기술을 블로그를 통해 공부하며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코인들에 주목하여 비트코인처럼 성장하는 신생 코인에 투자하곤 한다. 이제는 대중교통을 타면 스마트폰으로 가상화폐 시세를 보고 있는 사람들을 보는 것도 자연스러운 풍경이다.


과거 1970년대에 강남이 개발되면서 강남을 선점한 사람들이 신흥 부자가 되었듯, 2010년대 후반 젊은이들은 신흥 부자가 되기 위해 하루에도 20%씩 급등, 급락을 반복하는 코인을 선점하기 위해 구매하고 있다.


ethereum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요즘이지만, 한편으로 가상화폐 투자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당장 가상화폐를 통해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실물이 존재하지 않을 뿐더러 범죄자의 돈세탁에 사용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심하게 이야기하는 경우 화폐로써의 가치 자체가 없다고말하는 경우도 있다.



화폐란?


화폐 (貨幣) [화ː폐]  

[명사] <경제> 상품 교환 가치의 척도가 되며 그것의 교환을 매개하는 일반화된 수단. 주화, 지폐, 은행권 따위가 있다.

-표준국어대사전


화폐는 우선 상품 교환가치의 척도가 되어야 한다. 상품과 화폐를 교환할 때 일정한 가치로 교환이 되어야 그 화폐가 화폐로 인정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가상화폐의 경우,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화폐로 활용될 수 있도록 개발이 되었지만 화폐의 가치가 지나치게 가변적인 것이 사실이다. 적어도 블록체인 기반 최초의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채굴이 종료되어야 화폐로서의 가치를 연구 할 수 있을 것이다.

채굴 형식이 아닌 가상화폐 리플 코인도 한정된 코인갯수지만 가격이 등락을 반복하며 화폐로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아직 화폐로 인정하고 투자하기에는 시기 상조라고 느낄 수 있다.


ripple


또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의 코인의 성공에 힘입어 다양한 컨셉과 기능의 가상화폐들이 등장한다. 현재 국내에 거래되는 코인만 하더라도 100종류가 넘으며 투자 수익률 또한 신생 코인일 수록 높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다양한 코인들이 난립하며 코인의 가치도 천차만별으로 등락하고 있다.


업비트 코인동향

<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의 기간별 상승률 상위 코인 일부. ⓒ UPbit >



가상화폐는 무슨 이유로 값어치가 상승하는 것일까?


일부 사람들은 가상화폐의 값어치를 채굴에 대한 보상이라고 말한다. 전기료와 시간, 기계를 가동하는 노력들의 삯으로 가상화폐의 값어치가 인정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주장은 화폐에대한 이해가 없어서 나오는 말이다. 정부에서 발행하는 지폐와 동전이 그 값어치가 생기는 이유는 지폐를 만들고 동전이 만들어지는 과정의 삯 때문이 아니다. 정부가 화폐의 가치를 보증하여 사용자들이 그 값어치를 약속 했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현재 가상화폐는 화폐로 통용될 것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하고 있다. 아직 일반적으로 통용되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사용될 때 어떤 코인이 선택될 지 알 수 없지만 멀지않은 미래에 가상화폐가 화폐를 대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가치를 높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생산량이 제한이 되는 코인의 속성으로 인해 미리 선취매 하는 것이다. 그것 외에 가상화폐의 값이 급등하는 이유는 없다.


그러한 면에서 부동산의 가격 상승과 비슷한 맥락을 가지고 있다. 부동산은 국토로 한정되어 있다. 그리고 국토는 개발되고 사용된다. 미리 취득한 부동산은 개발되고 활용되며 가치가 상승한다. 그렇게 시세차익이 발생한다.

가상화폐 또한 채굴이 한정되어있거나 발행량이 한정되어있다. 가상화폐는 개발되고 사용될 것이라고 기대된다. 미리 취득한 가상화폐는 개발되고 활용된다는 기대로 시간이 지나면서 가치가 상승한다. 그렇게 시세 차익이 발생한다.


그러나 가상화폐가 실물화폐를 대신할 수 있을 것인가는 확실하지 못하다. 가격을 정하는 약속이 시시 때때로 변하고 있고 그 가치를 보증하는 기관이 부재하다. 단지 변조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현재시점까지 보증하는 기술이 있을 뿐이다.


위변조 불가를 보증하는 기술이 가격의 일관성마저 보증할 수는 없다. 화폐는 가치가 어느정도 일관성을 가져야만 통용될 수 있다. 그래서 지금 가상화폐의 취득을 투기로 보는 시선이 생기는 것이다.





비트코인과 맥도날드 : 가상화폐의 화폐로서 가능성 실험


그런 면에서 재미있는 시도가 있다. 전 세계에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고 있는 맥도날드가 2018년 말까지 비트코인으로 맥도날드 상품을 결제할 수 있는 방안을 준비중에 있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다.


맥도날드는 경제학적으로도 큰 영향력을 미치는 기업이다. 1986년 이래로 각 나라의 구매력을 평가하는 지표로 빅맥지수가 활용되어왔다. 맥도날드의 대표적인 햄버거 메뉴인 빅맥을 척도로 삼아서 각 나라별로 빅맥의 값어치가 얼마인지 환산한다. 그 환산된 금액을 비교하여 나라별 물가를 비교할 수 있는 것이다.


맥도날드


만약 비트코인으로 전 세계의 빅맥을 같은 값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된다면 전 세계가 현지 화폐와 관계없이 일관된 물가를 가질 수 있게 될 수도 있다. 그렇게 될 경우 국가가 화폐의 가격을 보증해주는 역할을 하던 것이 민간의 영역으로 넘어가게 되는 것이다.


참 재미있는 시도지만, 맥도날드가 화폐의 가치를 정하려고 하는 시도를 다른 기업들이 바라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화폐의 가치를 컨트롤하는 주도권을 두고 민간이 경쟁하다보면 또 다시 가치가 휘청거리는 악순환이 이어지게 될 수도 있다.


결국, 모든 면이 불확실하다. 가상화폐에 대한 긍정론자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되고 부정론자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가상화폐의 사용처도 결국 화폐라는 것이다.



결국, 가상화폐의 용도는 화폐


가상화폐가 화폐처럼 통용된다고 해서 가상화폐를 선취득 하지 않은 사람은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블록체인기술의 가상화폐가 4차산업을 이끌고 전 세계인이 통용하게 되어도 결국엔 화폐로 사용될 것이기 때문에 투자하지 않은 사람도 나중에 화폐처럼 사용하면 되는 것이다.


지금 가상화폐를 구매하는 것은 미래를 위한 투자이기도 하지만 불확실성을 생각하면 투기이기도 하다. 적어도 구매자들의 상호작용은 가상화폐를 테스트하는 데이터로 쌓이며 가상화폐를 안정화하게 만들 것이다.


가상화폐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거든 형편에 맞게 취득하고 거래하면 된다. 당신의 거래가 가상화폐기술을 점점 더 안정화 시킬 것이다. 하지만 형편을 넘어서는 투자는 도박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가상화폐가 미래에 활발히 통용되며 블록체인 기술이 절대 안전하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만약 가상화폐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보거든 그냥 지켜만 보면 된다.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소유하지 않았더라도 미래에 가상화폐가 통용된다면 투자하지 않은 사람들도 누리게 될 기술이다. 투자하지 않았다고 손해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래서 안전을 추구하는 보수적인 입장에서 꼭 지금 투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게임을 하더라도 베타테스트에 돈을 쓰고 싶지 않은 것과 같은 마음이다. 가상화폐의 흥망성쇠는 아직까지도 미지수다. 현재 가상화폐를 도박으로 치부하는 것은 과하다고 생각하지만, 가시적인 청사진이 보이지 않는 것도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