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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7일 KT에서 넥센으로 트레이드 된 투수 정대현. (사진제공 = OSEN)>


7월 7일. 갑작스럽게도 넥센과 KT의 1:2 트레이드 소식이 들려왔다.

팀의 4번 타자 윤석민을 KT에 보내고 좌완 유망주 투수 정대현과 서의태를 받아오는 딜.

넥센의 팬들은 당황스러워했고 KT의 팬들은 쾌재를 불렀다.


7월 7일 당시 윤석민의 WPA(팀 승리 기여비율)는 0.87인데 반해, 정대현의 WPA는 –1.46에 불과했다. 서의태는 2군 출장경험도 없는 수준. 넥센 팬들은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트레이드지만 넥센 구단에서는 좌완 유망주 두 명을 얻었다고 자평한다.


 


 


<7월 8일, KT 유니폼을 입은 윤석민은 4타수 3안타 1홈런의 활약을 펼쳤다.>


 


KT는 최근 팀 타격의 전체적인 부진으로 인하여 타격을 이끌어줄 타자가 필요하다. 타고투저 시즌에도 불구하고 박경수를 제외하면 정규타석 기준으로 OPS 8할을 넘는 타자가 없다. 이번 시즌 31명의 타자가 3할 타율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KT는 정규타석을 채운 타자 중에 3할 이상의 타율을 채운 타자가 전무한 수준이다. 7월 7일 당시 0.325의 타율과 0.826의 OPS를 기록한 윤석민은 KT에게 꼭 필요한 즉시 전력감이다.


 


반면에 정대현은 KT에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채우긴 했지만 2승 7패 ERA 7.43에 불과한 좌완투수다. 서의태는 194cm, 105kg의 당당한 체격을 가지고 있지만 2군에서도 실전 등판한 기록이 없는 투수다. 어떻게 이런 트레이드가 가능했을까?


 


넥센의 팀 타율은 0.301로 기아에 이어 전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팀 득점도 469를 기록하며 기아에 이은 2위다. 7위에 불과한 팀홈런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공격력으로 상대 투수들을 괴롭힌다.


반면에 넥센의 팀 ERA는 5.22로 8위에 불과하다. 4위를 기록하는 팀 순위는 타선의 힘으로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


 


넥센에게는 타선의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좋은 투수자원을 키워내는 것이 당면 과제로 놓여 있다. 벤 헤켄 – 브리검 – 신재영 – 최원태 – 금민철로 자리 잡은 5인 선발 로테이션은 상대를 압도하고 있지는 않지만 꾸준한 이닝소화능력으로 팀의 승리가능성을 높여준다. 다만 최근 브리검, 신재영, 최원태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으로 투수의 좌우 편차가 기울어져있다. 선발 투수의 좌우 비율은 좌 2, 우 3으로 안정적인데 반해, 불펜으로 나서는 선수 중에 믿을 만한 좌완투수는 오주원이 거의 전부다.

정대현의 투구도 믿을만하고 볼 수 없지만, 7,8회에 등판하여 투구 시 통산 피안타율 0.154에 불과한 재미있는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부진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 가능성이 있어 선수 간 경쟁을 이끌어낼 수 있는 투수이자 불펜에서 좌완투수로 활용 가능한 투수를 생각하면 KT의 정대현이 알맞다고 볼 수 있다.


 


정대현이 넥센 투수진에 합류한다면 금민철, 김성민, 정대현 세 선수가 상황에 맞춰 좌완 불펜 내지는 4, 5선발로 활약하면서 팀의 투수 운용에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다.


 


지명타자와 1,3루 백업야수로 좋은 활약을 하는 윤석민이지만 넥센의 상황을 생각하면 완전 대체 불가능한 자원은 아니다. 1루에는 채태인이 있으며 3루에는 좋은 수비와 공격력을 갖춘 김민성이 있다. 김태완과 이택근은 윤석민의 공백을 최소화 해줄 수 있는 지명타자 자원이며 김웅빈과 박윤, 김혜성 등 실전 경험을 쌓아야 하는 유망주들도 있다.


 


타선의 강력함이 건재할 때 지명타자 자원을 팀에 꼭 필요한 좌완투수 자원과 트레이드하며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은 육성전문구단 넥센이라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트레이드는 두 팀의 필요에 의해 이뤄졌다. 타선강화가 절실한 KT, 투수력 보강이 필요한 넥센. 갑작스러운 트레이드지만 두 팀의 전력을 상승시킬 윈-윈 트레이드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기록 출처 –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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